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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well

[교환학생]힘들게 구한 잡

두달 동안 돌아다녔지만 일도 못 구하고 매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나중에는 시급$8라도 좋다고 생각했었다. (우리나라는 호주달러로 계산하면 시급 $4 정도가 평균이지만, 호주는 시급 $17가 최저 임금입니다. 그렇게 보면 시급 $8 정말 노예 취급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돌리고, 돌리고, 돌리던 끝에!!!! 


드디어!!!


두 달 동안의 고생 끝 우연히 바로!!! 집 앞!!!!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되었다. 시급은 무려 $21...!!! 호주에서도 시급이 꽤나 높은 편에 속하는 돈이다..!!!!


아시안 식당 시급 $8~10

한국 가게(식당, 슈퍼 등등) 시급 평균 $12

호주 대형 마트(Coles, Woolworth)에서 일하면 시급 $18

콜롬비아 친구가 회사 Reception에서 일하면서 시급 $20


정말 처음 호주왔을때 부터 여기서 일했어야 하는데 하는 막심한 후회감과...

다 이게 운명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교차했다.


또 하나 좋았던 것은 레스토랑에서 혼자 만 유일한 아시아 사람이었다. 비록 일은 키친핸드라 접시 닦고 음식 만들고 힘들었지만. 


처음엔 고생 끝에 일을 구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며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며 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일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것 같다. 일단 호주에 8개월간 공부하며 이제 TV에서 하는 말도 알아 듣기 시작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영어로 표현 할 수 있음에 약간 오만 방자해졌었다.ㅋㅋ


그러나 실제 네이티브들 발음이 정말 제각각이라 식당에서 영국 출신 셰프가 나한테 How are you라고 말했는데 10초 뒤에 뭐라고 했는지 이해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ㅠㅠ


정말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게 이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다.

사람들 말로는 계속 일하면서 차차 괜찮아 진다고 하던데...4개월 일했는데도 아직 3명 정도는 무슨 말 하는지 알아 듣기가 힘들다. 


내가 다른 워홀러들이나 영어회화를 위해 외국인과 친구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 영어가 늘여면 네이티브 친구를 사겨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인과 지내는 것도 영어회화 연습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그 사람들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 일을 계기로 해외 인턴쉽을 위한 자금을 모을 수 있었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이번주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마지막 주다. 그만두기 1달 전에 셰프한테 말하면서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인턴쉽을 할꺼 같다고 하자 자기가 추천서 까지 써준단다. 진짜 항상 나에게 'Good job', 'You're so nice', 'You're really fast'를 아낌없이 날려주시며 힘 빠질 때 마다 힘을 준 모든 스태프들이 보고 싶을 것 같다...ㅠㅠ


[주방의 셰프들과]

[브라질리언 매니저 안토니오와, 페르난다]

[항상 혼자 일이 늦게 끝나 더 많은 스태프들과 사진을 못 찍어 아쉽다.]


또한 비록 레스토랑의 일이었지만 같이 일한 사람들을 통해 충분히 호주의 직장 문화, 분위기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